고난과 기도의 관계

신앙생활 가운데 피할 수 없는 현실 중 하나는 고난입니다.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성도님들께서도 때때로 이해할 수 없는 시련과 아픔을 겪게 되며, 이러한 고난의 시간 속에서 기도는 더욱 절실하고 깊은 영적 행위로 자리잡게 됩니다. 고난은 우리의 삶을 흔들지만, 동시에 하나님 앞에 더 가까이 나아가게 만드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고난과 기도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고난 속에서 기도가 어떻게 역사하는지를 성경과 신앙의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고난은 기도를 배우는 학교입니다 

사람은 평안할 때보다 고난 속에서 더욱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고난은 우리가 평소에 붙잡고 있던 세상의 것들이 얼마나 덧없고 불완전한지를 깨닫게 하며, 참된 위로와 도움이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배우게 합니다. 시편 기자는 고백합니다.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시편 119:67)
고난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며,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는 계기를 제공해 줍니다. 특히 고난 중의 기도는 단순한 습관적 기도가 아니라, 심령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하고 겸손한 기도로 바뀌게 됩니다. 

고난은 하나님께 부르짖게 합니다

성경은 고난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는 자들을 수없이 보여줍니다. 욥은 감당하기 어려운 재난과 상실 속에서, 괴로움의 깊은 골짜기에서도 하나님께 질문하고, 부르짖고, 대화하였습니다. 다윗 역시 사울의 위협과 수많은 전쟁 속에서 하나님께 끊임없이 기도하였습니다. 시편에는 이런 다윗의 기도들이 담겨 있으며, 많은 구절이 눈물과 고통 속에서의 간구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내가 환난 날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 (시편 120:1)
고난은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능력을 더욱 강력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부르짖는 기도는 단지 고통의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와 구원을 기대하는 믿음의 행위입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기도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고난 가운데서 기도하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고난을 앞두고 땀이 핏방울처럼 될 정도로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누가복음 22:42) 
이 장면은 우리에게 두 가지 교훈을 줍니다. 첫째,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둘째,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기고 순종하는 자세가 진정한 기도의 결론임을 가르쳐 줍니다. 예수님께서도 고난의 순간마다 기도로 힘을 얻으셨고, 십자가 위에서도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심으로,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이루셨습니다. 

고난 중 기도는 믿음을 세우는 과정입니다

고난은 우리에게 신앙의 정체성과 깊이를 시험하는 시간입니다. 기도는 이 고난의 과정에서 믿음을 세우고 다듬는 역할을 합니다. 단지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우리를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게 만드는 훈련의 도구가 됩니다. 로마서 5장 3-4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기도는 고난 속에서 인내와 연단을 통해 소망을 품게 만드는 통로입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기도의 자리를 지킬 때,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하게 되고, 영혼이 성숙해지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욱 견고해집니다. 

고난 속에서 드려진 기도는 하나님의 응답을 끌어냅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 가운데 부르짖는 기도에 귀 기울이십니다. 때로는 그 기도에 즉각적인 응답을 주시기도 하며, 때로는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 더 크고 깊은 응답을 주시기도 합니다. 야고보서 5장 13절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너희 중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 이 말씀은 고난의 해답이 기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성도님께서 어려움 중에 하나님께 나아가 간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결코 그 기도를 무시하지 않으시며, 가장 적절한 때에 응답하십니다. 또한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을 경험하게 됩니다. 상황은 바뀌지 않았더라도, 마음에 임하는 하늘의 평안과 확신은 고난을 견디는 큰 힘이 됩니다. 

고난 중의 기도는 타인을 위한 중보로 확장됩니다

고난을 통해 기도의 깊이를 경험한 성도는 다른 이의 고통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며, 그들을 위한 중보기도의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자신의 고난을 통해 얻게 된 하나님의 은혜는 다른 이들을 위해 흘러가게 됩니다. 사도 바울도 자신이 감옥에 갇혀 있는 고난의 상황 가운데서도 교회와 성도들을 위한 중보기도를 쉬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 상황을 통해 복음이 더 널리 전파되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맺음말

고난과 기도는 분리될 수 없는 영적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고난은 우리를 무너뜨릴 수도 있지만,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믿음을 세우고, 다른 이들을 위한 중보자가 되게 하는 축복의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성도님들께서도 고난의 시간을 지나실 때, 낙심하거나 혼자 감당하시려 하지 마시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시기를 권면드립니다. 고난 중에 드리는 한 마디의 기도조차도 하나님께서는 결코 헛되이 듣지 않으시며, 가장 선하고 완전한 방법으로 응답해 주십니다. 오늘도 고난 속에서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로 그분의 뜻을 구하는 복된 신앙 여정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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