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시간과 자세

기도는 신앙인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본질적인 요소입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대화하며, 하나님의 뜻을 묻고, 감사와 간구를 드리게 됩니다. 그러나 기도의 내용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기도의 시간과 자세입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환경과 태도 속에서 기도하느냐에 따라 기도의 깊이와 열매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기도의 시간과 자세에 대해 성경과 신앙의 원리를 바탕으로 함께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기도의 시간을 정하는 지혜  성경은 특정 시간에 기도하는 것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합니다. 물론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시지만, 기도의 시간을 의도적으로 정해두는 것은 우리의 기도 생활을 더욱 성실하고 깊이 있게 만들어 줍니다. 대표적인 예로, 다니엘은 바벨론 포로 생활 가운데서도 하루에 세 번씩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였습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을 향한 창문을 열고 전과 같이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다니엘 6:10) 이처럼 일정한 기도 시간을 정해두면, 삶의 분주함 속에서도 하나님께 나아가는 시간을 놓치지 않게 되며, 기도 습관이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의 새벽, 하루를 마무리하는 밤, 혹은 특정한 정오의 시간 등, 자신에게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으로 구별하시는 것이 유익합니다.  또한 시편 119편 164절에서는 “내가 하루 일곱 번씩 주를 찬양하나이다”라고 고백하며, 하나님과의 교제가 하루의 중심임을 나타냅니다. 기도는 삶의 여백 속에서 드리는 것이 아니라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할 시간입니다.  기도의 태도와 자세 기도의 시간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기도하는 태도와 자세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갈 때 우리는 단순히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영혼을 다해 나아가야 합니다. 성경은 여러 가지 기도의 자세를 보여주고 ...

고난과 기도의 관계

신앙생활 가운데 피할 수 없는 현실 중 하나는 고난입니다.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성도님들께서도 때때로 이해할 수 없는 시련과 아픔을 겪게 되며, 이러한 고난의 시간 속에서 기도는 더욱 절실하고 깊은 영적 행위로 자리잡게 됩니다. 고난은 우리의 삶을 흔들지만, 동시에 하나님 앞에 더 가까이 나아가게 만드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고난과 기도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고난 속에서 기도가 어떻게 역사하는지를 성경과 신앙의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고난은 기도를 배우는 학교입니다  사람은 평안할 때보다 고난 속에서 더욱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고난은 우리가 평소에 붙잡고 있던 세상의 것들이 얼마나 덧없고 불완전한지를 깨닫게 하며, 참된 위로와 도움이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배우게 합니다. 시편 기자는 고백합니다.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시편 119:67) 고난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며,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는 계기를 제공해 줍니다. 특히 고난 중의 기도는 단순한 습관적 기도가 아니라, 심령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하고 겸손한 기도로 바뀌게 됩니다.  고난은 하나님께 부르짖게 합니다 성경은 고난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는 자들을 수없이 보여줍니다. 욥은 감당하기 어려운 재난과 상실 속에서, 괴로움의 깊은 골짜기에서도 하나님께 질문하고, 부르짖고, 대화하였습니다. 다윗 역시 사울의 위협과 수많은 전쟁 속에서 하나님께 끊임없이 기도하였습니다. 시편에는 이런 다윗의 기도들이 담겨 있으며, 많은 구절이 눈물과 고통 속에서의 간구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내가 환난 날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 (시편 120:1) 고난은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능력을 더욱 강력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부르짖는 기도는 단지 고통의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와 구원을 기대하는 믿음의 행위입니다. 예수님...

중보기도의 역할과 중요성

기도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자신의 삶을 그분께 맡기는 중요한 신앙의 행위입니다. 그 가운데 '중보기도(intercessory prayer)'는 타인을 위해 드리는 특별한 기도로서,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이 흘러가는 통로가 됩니다. 중보기도는 단순히 남을 위해 기도해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동참하고, 공동체를 세우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도구로서 신앙인에게 매우 중요한 사명입니다.  중보기도의 성경적 의미 ‘중보’란 다른 사람 사이에 서서 그들의 필요와 문제를 대신하여 요청하거나 간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에는 중보기도의 모범적인 예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모세입니다. 출애굽기 32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하나님 앞에 큰 죄를 지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진멸하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산 위에서 하나님 앞에 엎드려 이렇게 기도드립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면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주옵소서”(출애굽기 32:32). 이처럼 모세는 자신의 생명을 걸고 백성을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였습니다. 이는 진정한 중보자의 자세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 중보기도의 가장 완전한 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사역하시는 동안에도 제자들과 믿는 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셨고, 지금도 하늘에서 우리를 위한 중보자로 계십니다. 히브리서 7장 25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심이라.”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고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계속해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이 사실은 성도님들께 큰 위로와 소망을 줍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중보를 힘입어 하나님의 은혜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

응답받는 기도의 조건

기도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를 위한 가장 본질적인 신앙의 행위입니다. 많은 성도님들께서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리며, 응답을 기다리십니다. 그러나 때로는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임을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도가 하나님의 응답을 받는 기도일까요? 본 글에서는 성경을 바탕으로 응답받는 기도의 조건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합한 기도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기도의 내용이 하나님의 뜻에 합한 것인가입니다. 요한일서 5장 14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와 소원을 아시며, 우리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그러나 그분은 단지 우리의 바람을 모두 들어주는 분이 아니라, 선하시고 완전하신 뜻을 이루시기 위해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맞게 기도드릴 때, 그것은 반드시 하나님의 응답을 받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성경을 통해 드러나며, 기도자는 말씀 안에서 그 뜻을 분별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즉,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기도하고, 그 뜻 안에서 자기 뜻을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믿음으로 드리는 기도 믿음은 기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입니다. 야고보서 1장 6절에서는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기도는 단순한 바람이나 주문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는 행위입니다. 믿음이 없는 기도는 공허한 말에 불과합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기도는, 그분의 능력과 선하심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드리는 간절한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마가복음 11장 2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이 말씀은 단순히 긍정적인 생각을 말하는 것이...

기도와 성령의 관계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자, 신자의 삶에서 가장 본질적인 영적 호흡입니다. 그런데 이 기도가 성령님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종종 간과되기 쉽습니다. 성령님은 기도의 주체이자 조력자이시며,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도록 도우시는 분입니다. 따라서 기도 생활과 성령의 역사 사이에는 깊은 연관성과 상호작용이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성경을 바탕으로 기도와 성령의 관계, 그리고 성도님들이 성령의 도우심 안에서 어떻게 기도할 수 있는지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성령님은 기도의 영이십니다 성령님은 우리 안에 거하시며, 기도의 삶을 가능케 하시는 분이십니다. 로마서 8장 26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이 말씀은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를 때조차, 성령님께서 우리를 대신해 기도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며,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이끄시는 ‘중보자’와 같은 역할을 하십니다. 우리는 때로 기도할 말조차 없고, 마음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성령님의 내적 역사로 인해 다시 기도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성령과의 동행 속에서만 참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십니다 성령님께서는 기도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지, 그 방향이 올바른지를 깨닫기 위해서는 **성령의 조명(illuminating work)**이 필요합니다. 요한복음 16장 13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즉, 성령님께서는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기도의 방향과 내용을 다듬으시고,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우리 마음에 감동으로 알게 하십니다. 우리가 단지 ...

예수님의 기도 생활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계시는 동안 하나님의 아들로서 완전한 신성을 지니셨지만, 동시에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셔서 우리와 동일하게 사셨습니다. 그러한 예수님의 삶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바로 기도의 삶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시는 가운데 끊임없이 기도하셨으며, 기도를 통해 아버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셨습니다. 오늘날 신앙인들에게 예수님의 기도 생활은 매우 중요한 본보기가 됩니다. 예수님께서 어떻게 기도하셨는지 살펴보며, 우리도 그분의 모범을 따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세워가야 할 것입니다. 조용한 장소에서의 기도 예수님께서는 종종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셨습니다. 마가복음 1장 35절에는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바쁘신 사역 중에도 시간을 따로 떼어 기도에 집중하셨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특히 새벽 시간, 모든 것이 조용한 그때에 하나님 아버지와의 깊은 교제를 나누셨습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도전이 되는 부분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기도의 시간을 따로 떼어 하나님께 집중하는 삶의 자세는 신앙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드린 기도  예수님께서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시기 전에 항상 기도하셨습니다. 누가복음 6장 12~13절을 보면, 열두 제자를 택하시기 전 밤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신 기록이 나옵니다. “이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라는 구절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수님께서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그 뜻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도하셨습니다. 또한, 변화산 사건(마태복음 17장), 십자가를 지시기 직전의 겟세마네 동산(마태복음 26장) 등 예수님께서 기도하신 장면들은 모두 인생의 중요한 고비마다 하나님 아버지와의 깊은 교제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감사의 기도 예수님...

기도의 본질과 의미

기독교 신앙에서 기도는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며, 신앙생활의 핵심을 이루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많은 성도님들께서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마음을 올려드리고, 그분의 뜻을 구하며, 삶의 방향을 점검하십니다. 그러나 기도는 단순히 문제 해결이나 소원 성취를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기도의 본질을 올바르게 이해할 때, 우리는 하나님과의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으며,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대화 무엇보다 기도는 하나님과 나누는 대화입니다. 일반적인 종교에서는 신과 인간 사이에 거리감이 존재하지만,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우리와의 친밀한 관계를 원하십니다. 이 관계 속에서 기도는 단순히 무엇을 말하는 행위가 아니라,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교제입니다. 성경은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예레미야 33:3)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와의 대화를 원하시며, 우리의 말에 귀 기울이시고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께 마음을 여는 것이며, 동시에 그분의 음성을 듣고 그 뜻에 귀를 기울이는 양방향적 교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표현 기도는 또한 우리의 믿음을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히브리서 11장 6절에는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마음을 올려드리고, 그분의 응답을 신뢰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큰 믿음의 행위입니다. 현실 속에서 아무런 변화가 보이지 않아도, 감정적으로 응답이 느껴지지 않아도 계속 기도드리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도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 삶을 맡기는 전적인 신뢰의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태도  많은 분들이 기도를 통해 자신의 소원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기도의 본질은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구하...